마스크 벗어도 못 웃는 마카오 카지노…중국이 원하는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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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갬블링 향한 눈초리 '싸늘'…라스베이거스형 관광 모델 변화 불가피


'아시아의 카지노 허브' 마카오로 관광객이 다시 몰려들고 있지만 카지노업체들이 과거의 영광을 누리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도박 중심의 마카오 카지노업체들에게 가족친화적인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라이스베이거스 모델로 환골탈태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2일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마카오의 카지노업체 6곳이 모두 사업 허가를 갱신했지만 향후 10년간 도박 이외의 활동에 총 130억달러(약 17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마카오는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 제로 규정에 따른 국경 폐쇄로 큰 타격을 받았다. 마카오 카지노업계는 10년 이상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매출을 눌러왔으나, 지난해 52억달러에 그치며 라스베이거스의 83억달러에 뒤처지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 1월에는 마침내 엔데믹으로 중국 카지노 방문객이 늘면서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은 전년 대비 82.5% 급증해 14억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에 걸친 춘제(중국 설) 기간에만 50만명이 마카오를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2월 들어서도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은 급증세를 보였으나 블랙잭과 바카라에 의존하는 도박 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눈초리는 따가워지고 있다. 마카오 카지노업계가 라스베이거스처럼 가족친화적인 관광·문화 중심 사업모델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

마카오에 있는 컨설턴트 이가믹스의 경영 파트너인 벤 리는 "스포츠 행사 정원을 짓는 등의 변화 모델은 거액의 VIP를 덜 유치하면서도 기업들에게 비용은 더 쓰게 할 것"며 "마카오 카지노업체들에게 거대 이윤의 시대는 과거의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는 도박보다 오락, 식사, 호텔 이용이 더 많은 수익을 제공하는 반면 마카오는 주로 테이블에서의 도박이 주요 매출원이다.

UBS그룹은 2020년대 후반까지 마카오의 도박 수익이 2019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크레디트스위스 분석가들도 지난 1월 투자노트에서 "우리는 마카오 카지노업계의 회복 속도가 의미 있게 느려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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