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실제 배경 필리핀 청부살인 사건, 아직도 재판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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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d70688a3a23ccdc70bb3c69ef67e955_1700331036_8119.webp‘필리핀 마닐라 올티가스의 한 호텔. 오후 5시쯤이었다. 우편환이 도착했으니 직접 찾아가라는 연락이 27층 객실로 왔다. 이상한 생각에 창 밖을 내다봤다. 관할이 다른 케손시티 경찰차가 보였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급히 나와 세탁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도망쳤다. 그날 오후 11시쯤, 짐을 챙기러 조용히 다시 호텔로 갔다. 차가 주차장으로 들어가려 할 때 경찰이 에워싸더니 총탄이 발사됐다. 차에 총알 6~7발이 박혔다. 혼비백산이 되어 겨우 도망갔다.’

유진이씨는 자신이 죽을 뻔했던 순간이라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당시 상황을 입증할 만한 자료는 하나도 없다면서도 자신이 죽었다면 체포 현장에서 사살된 살인교사범으로 남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8년 6월 필리핀 법원은 유씨가 살인 사건 용의자라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피살될 뻔했다고 주장한 그날은 영장이 발부되고 얼마 뒤였다. 경찰의 총에 맞아 죽을 뻔했다고 주장한 이 남자의 이름을 처음 들은 건 2020년 2월, 당시로부터 약 5년 전 필리핀에서 벌어진 한인 호텔 사업가의 총기 피살 사건을 취재하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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