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라스베이거스 호텔 노조 5만여명 파업 가결…"협상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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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리조트로 유명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요리사와 서비스 노동자들이 사측과의 쟁의 과정에서 파업을 불사하기로 결의했다.

27일(현지시간) 네바다주 호텔·서비스업 노동조합 '컬리너리 유니언 로컬 226'에 따르면 전날 네바다대 라스베이거스 캠퍼스에서 열린 파업 승인 여부 투표에 지역 조합원 5만여 명이 참여해 95%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라스베이거스에 기반을 둔 노조원 5만3천명은 현재 카지노·호텔 고용주들과 이후 5년간의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번 파업 투표 결과에 따라 향후 기한 내에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언제든 파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지난 15일을 기해 네바다주 3대 카지노 고용주인 MGM리조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 윈·엔코어리조트 계열 22개 사업장에 고용된 노동자 약 4만 명이 회사와의 계약이 만료된 상태에서 일하고 있다고 노조는 전했다.

다만 노조는 아직 파업 시한을 정하지 않았으며, 3대 기업과 성실하게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사무총장인 테드 패퍼조지는 "우리 조합원들은 카지노 업계에 가능한 한 빨리 공정한 계약을 체결하라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이제 라스베이거스의 3대 고용주가 나서서 옳은 일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의 서비스업 노동자들이 팬데믹을 극복하고 회사의 매출 회복세를 이끄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정당한 몫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금 인상과 복리 후생 개선, 고용 안정성 보장 등이 노조 측의 주된 요구 사항이다.

유명 호텔 벨라지오의 객실 직원인 마리아 산체스는 "팬데믹 이후 업무량이 너무 많아졌고 집에 돌아오면 너무 피곤해 두 아이와 놀아주지 못하고 있다"며 "집에 돌아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고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파업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다른 호텔 플라밍고에서 37년간 요리사로 일한 로잘린 부이는 "수십 년 동안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일해왔고 앞으로도 내 은퇴 자금을 지키고 싶다"며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몫을 얻기 위해 파업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2018년에도 표결로 파업을 승인했지만, 곧 협상이 타결돼 5년간의 계약이 이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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