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 6.6조원짜리 달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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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를 보유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총사업비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의 초대형 달 모형 리조트 개발계획이 제안됐다. 또 다른 랜드마크가 탄생 할 조짐에 부동산 큰손들의 눈과 귀가 쏠렸다.
'두바이 문 리조트' 가상 렌더링 이미지
19일(현지 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사업가 마이클 헨더슨은 원구형 대형 리조트를 개발하는 내용의 ‘문(MOON) 프로젝트’를 이달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 최대 국제관광박람회 ‘아라비안 트래블마켓’에서 소개했다.
30m 높이의 원통형 건물 위에 지름 274m 규모의 거대 달 모양 구조체를 얹은 형태다. 내부에 4000실 규모 특급호텔과 1만명을 수용할 공연장 등을 넣는다. 여기에 달 표면을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체험 공간도 조성하고, 외벽 조명에 따라 초승달, 반달, 보름달로 변하는 모습도 선보이겠다는 구상도 있다. 또한 도박이 합법화될 경우를 대비해 카지노 시설도 갖출 것이라고 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초대형 돔 형태 공연장 'MSG 스피어'가 연내 완공을 앞둔 상황에서 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형태의 랜드마크를 두바이에 건설하겠다는 게 헨더슨의 계획이다.
문 프로젝트의 총사업비는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로, MSG스피어 예산(23억달러)의 2배가 넘는다.
중동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데이비슨은 "두바이 지배층 엘리트의 공식에 들어맞는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두바이 지배층은 비민주적인 엘리트로 보이지만 과학과 진보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는 이와 같은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하며 실현 쪽에 무게를 실었다.
AP통신은 문 프로젝트가 최근 두바이에 부는 부동산 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두바이는 코로나 당시 규제를 피해 정착한 세계의 부호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서방 제재에 떠밀려온 러시아 재벌 등이 몰려들면서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이루고 있다. 두바이 전역 평균 임대료는 전년 대비 2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