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도시' 마카오 변신...10년간 非카지노 사업 '18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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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원 짓고, 의료관광 선보이고

  • 영업권 '갱신' 대가…카지노기업 '변신'

  • 3Q 성장률 -33.4% '추락'

  • 마카오 경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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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카오 카지노기업들이 향후 10년간 카지노 대신 의료헬스·예술공연·컨벤션·레저스포츠 등 방면에 약 18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마카오는 카지노 산업과 중국 본토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관광레저 도시로 거듭나 연간 4000만명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게 목표다.

    중국 본토의 '제로코로나' 방역으로 국경이 봉쇄돼 마카오 경제가 직격탄을 입은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식물원 짓고, 의료관광 선보이고···카지노기업의 '변신'
    18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마카오 6대 카지노기업은 전날 현지 정부와의 기자회견에서 향후 10년간 모두 마카오 현지에 1188억 파타카(약 19조4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비(非)카지노 사업에 대한 투자액이 1087억 파타카로 90% 이상을 차지했다. 카지노 관련 투자액은 101억 파타카에 불과했다. 
  • 6대 기업은 각각 샌즈차이나·윈마카오·갤럭시엔터·MGM차이나·멜코리조트·SJM홀딩스다. 이날 기업들이 공개한 투자계획은 해상관광, 레저스포츠, 문화예술공연, 식물원, 박물관, 컨벤션, 야시장, 의료관광, 요트경기, 종합 리조트 건설 등 비카지노사업에 집중됐다.

    구체적으로 샌즈차이나가 밝힌 투자 예산 278억 파타카 중 92%는 컨벤션·식물원 사업, 아시아·유럽·미국 등 해외관광객 유치 판로에 투입된다. 갤럭시 엔터도 총 투자액(275억 파타카)의 96% 이상을 예술공연, 의료관광, 수상관광, 해외관광객 유치 등에 할당했다.

    이 밖에 윈마카오(165억 파타카), MGM차이나(150억 파타카), SJM홀딩스(120억 파타카), 멜코리조트(100억 파타카) 등도 투자액의 85~90%를 비카지노 부문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팬시 호 MGM차이나 대표는 "신중하게 투자 계획을 연구 검토했다"며 "마카오의 경쟁력이 다른 시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3Q 성장률 -33.4% '추락'···마카오 경제 '활로' 모색
    카지노 기업들이 최근 글로벌 불경기에도 리스크를 무릅쓰고 마카오에 거액을 투자한 데는 현지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6개 카지노 기업은 2002년 현지 정부로부터 20년 영업 허가권을 받아 마카오에서 모두 35개 카지노장을 운영해왔다. 올해 영업권 만료 시기가 다가오자, 현지 정부는 영업권 갱신 기간을 10년으로 줄이는 등 카지노법을 개정했다.

    특히 영업권 갱신의 대가로 기업들에 현지 고용 창출, 중국 본토 외 해외 관광시장 개척, 중의학·컨벤션 등 비카지노 분야 투자 확대를 조건으로 제시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 이번에 발표된 투자 계획이 그 결과물인 셈이다. 

    마카오 정부는 "마카오의 카지노 및 관광산업 발전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사실 카지노 산업은 마카오 경제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2019년까지만 해도 카지노 수입이 마카오 전체 국내총생산(GDP)과 정부 재정수입의 각각 65%, 80%를 차지했다.

    중화권 관광객 비중이 90%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본토 의존도도 높았다. 대부분이 중국 부자나 관료와 같은 카지노 ‘VIP 큰손’이었다.

    하지만 마카오 카지노 사업장이 중국 부자나 부패관료의 돈세탁 탈세 루트로 활용되는 것을 경계한 중국 지도부가 단속을 강화한 데다가, 제로코로나 방역으로 카지노 사업장이 수시로 문을 닫으며 지난 3년간 마카오 카지노 산업은 불황기를 보냈다.

    지난해 마카오 카지노 수입은 868억6300만 파타카로, 2019년(2924억6600만 파타카)보다 70% 쪼그라들었다. 갤럭시 엔터만 빼고 나머지 5곳 기업이 모두 적자를 입었을 정도다.

    올해는 더 심각하다. 올 들어 1~11월 카지노 매출은 48억 달러로, 지난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 것. 그 결과 마카오의 올해 1~3분기 경제성장률도 각각 -10.5%, -39%, -33.4%로 마이너스 증가세를 면치 못했다. 

    카지노에 의존하는 단순한 경제산업 구조가 도마 위에 오르자 마카오 정부는 지난달 카지노 도시 이미지에서 탈피해 세계레저관광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의료헬스·금융·첨단과기·컨벤션·문화스포츠 산업을 집중 육성해  GDP에서 비카지노 산업 비중을 60%까지 높인다는 게 목표다. 

    최근 중국의 방역 규제 완화 움직임 속 마카오 국경 빗장도 서서히 풀리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도 커졌다. 마카오 정부는 16일 해외 입국자에게 적용하던 시설격리를 없애고 5일간 자가격리로 조정한다고 밝히며 해외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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